헐버트박사 탄신 149주기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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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 조회 3,363회 작성일 20-11-10 10:38본문
존경하옵는 회원님들께,
2012년 새해를 맞은 지도 한 달이 다 되었습니다.
엊그제 1월 26일은 헐버트 박사가 미국 버몬트(Vermont) 주 뉴헤븐(New Haven)에서 탄생한 지 149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저는 정용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박사님 묘소를 참배하며 감사의 예를 올렸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정치, 경제,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수치상으로는 우리 경제가 조금씩이나마 발전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생활만족도 체감지수는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경제 발전의 절대적 제도로 여겼던 자본주의가,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대두된 시장경제(Market Driven Economy)에 대한 비판과 함께,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장경제의 절대신봉자들이 모이는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마저 자본주의 위기론이 대두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동기는 분명 양극화(Imbalance)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및 시장 참여자들의 사고와 행동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결핍이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 관계를 밑받침 하는 사회적 자본(도덕성, 정의, 정직, 겸양 등)은 과거에는 주로 선비나 관리들에게 요구되는 규범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경제적 지배로 인해 사회적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진 경제인, 기업가 그리고 이들과 대칭 또는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정치인, 관료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필요규범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한 일반시민들도 이러한 규범에 충실해야만 그 사회는 경제 지표에 상관없이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회자될 때마다 헐버트 박사의 일생을 떠올리게 됩니다. 헐버트 박사는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이 국경을 초월하여 일본의 불의에 항거한 정의의 실천가입니다. 또한, 그는 일본인들의 횡포에 속수무책인 힘 없는 조선인들을 돕는데 온몸을 불살랐으며, 귀천을 가리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였습니다. 그는 또 누구보다도 먼저, 부패하고 나태한 조선의 관료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들을 국가발전의 저해요소로 꼽았습니다. 그는 선비와 백성, 그리고 남녀의 평등을 부르짖었고, 특히 교육에서 3육(지육, 덕육, 체육)을 강조하면서 조선의 근대교육을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서 출발시켰습니다.
또한 하와이와 멕시코에서 핍박 받는 한국인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인간애의 대명사입니다. 우리는 헐버트 박사를 평가할 때, 그의 드러난 공적보다 그의 내면에 흐르는 정신세계와 또한 행동으로 실천한 그의 용기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입니다.
요즘 같은 이기적 사고가 횡행하는 시기에 헐버트 박사의 철학과 정신, 그리고 그가 실천한 사회적 자본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대적 좌표일 것입니다.
2011년에는 회원님들의 물심양면의 도움으로 여러 기념사업을 펼쳤으며, 특히 언론을 통한 헐버트 박사 알리기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헐버트’란 이름은 우리 국민들에게 마냥 낯설기만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가수이자 방송인인 서유석 선생님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서 선생님은 헐버트 박사가 근대사에 끼친 업적과 그의 인간애에 감화되어 기념사업회 사업에 큰 도움을 주실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헐버트 박사를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계십니다.
저는 지난 1월 28일 한글학회가 주관한 한글나라 큰 별 시상식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님,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두 분께서는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한글마루지’ 사업에서 주시경 선생 동상과 함께 헐버트 박사의 동상이 세종로 한글 공원에 같이 설수 있도록 크게 노력하고 계십니다. 두 분의 크나큰 도량은 헐버트 박사의 한글에 대한 업적에 빛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두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헐버트 박사는 외국인입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은 한민족의 역사입니다. 헐버트 박사의 위대한 업적과 한국사랑이 우리 역사에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고, 국민들의 가슴속에 따뜻하게 스며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 역사가 바로서고 또한 우리는 진정한 선진문화국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모두 헐버트 박사 동상이 꼭 서울 한복판에 세워지도록 힘을 합칩시다.
2012년에도 여러 기념사업이 놓여있습니다. 추모식, 헐버트 알리기 운동, 학술대회, 고종 황제 내탕금 찾기 운동, 그리고 한글 관련 헐버트 박사 논문집 발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은 헐버트 박사 탄신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따라서 탄신 15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 서슴지 마시고 기념사업회로 연락 주시고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아무쪼록 회원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회원님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항상 함께하길 기원 드립니다.
2012년 1월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김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