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박사 탄신 154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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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 조회 3,565회 작성일 20-11-10 11:05본문
존경하옵는 회원님들께,
민족 고유의 명절 설 잘 쇠셨으리라 믿습니다. 정유년을 맞아 회원님들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고, 온 가족과 함께 항상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먼저,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를 성원하여 주심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2016년은 헐버트 박사께서 조선 땅을 밟으신 지 130주년이 되는 해로서 저희 기념사
업회는 헐버트 박사 알리기에 매진하였으나 성과는 그리 만족치 못했습니다. 특히 언론의 호응을 못 받아 국민들에게 박사님의 업적과 정신을 의미 있게 알리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헐버트 박사께서 130년 전 서울 숭례문을 통과한 시각으로 추정되는 7월 5일 오후 5시에 저희 기념사업회는 양화진 묘소에서 박사님의 글 모음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의 헌정식을 가졌습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책에 감동하였다는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대부분이 헐버트 박사의 학문적 깊이와 통찰력에 혀를 내두르시며 박사님의 천재성을 언급하셨습니다. 한글 운동가 이대로 선생님은 한 언론 매체에 ‘이 책은 잊힌 역사 발굴이자, 개화기 조선 최고의 지성이며 조선을 가장 참되게 사랑한 애국자를 만나는 책이며, 한민족에게 긍지를 심어준 책으로서 온 국민이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라는 서평을 실었습니다. 이제야 이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8월의 박사님 67주기 추모식에도 예년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자리가 비좁아 장내에 못 들어오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식이 끝난 후 많은 분들이 헐버트 박사 기념관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도 세계인들에게 한국과 헐버트 박사를 동시에 알릴 수 있는 국제적 기념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저희 기념사업회는 기념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12월 19일에는 박사님 내한 130주년을 기념하여 “헐버트(Homer B. Hulbert)의 내한 초기 활동과 한국 독립운동”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내한 초기 박사님의 교육, 언론 및 한국학 개척 활동을 알아보고, 이러한 활동이 한국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였습니다. 특히 일본 상지대학교의 나가타 아끼후미(長田 彰文) 교수와 미국 Central Michigan University의 메이(Hope E. May) 교수가 참여함으로써 박사님의 업적과 정신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조명되는 계기를 확고하게 마련하였습니다. 학술회의를 위해 크게 도움을 준 서울YMCA의 이석하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 가지 보고드릴 것은 지난해 저희 기념사업회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추진한 헐버트 박사님이 1891년에 출간한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의 문화재 등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시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 문화재 등록 청원을 기각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저희 기념사업회는 기각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이의신청을 검토한 서울시가 지난 12월 재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청원을 승인하면서 청원을 문화재청으로 이송하였습니다. 현재 문화재청의 최종 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심의를 수용한 서울시 문화재과와 청원과 관련하여 협조를 아끼지 않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사민필지> 원본 소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외에도 여러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회원님들과 후원기관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회원님들과 후원기관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엊그제 1월 26일 헐버트 박사 탄신 154주년을 맞아 박사님 묘소를 참배하면서 새삼 헐버트 박사님의 가치관과 오늘의 우리 현실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곳곳에서 아우성입니다. 을사늑약 직후 박사님은 조선이 나라를 빼앗긴 근본 원인으로 지배층과 왕실의 부패, 세계사의 조류를 읽지 못하고 중화주의에 경도된 지식층의 무능을 꼽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헐버트 박사님이 실천한 정의(justice), 인간애(humanity), 진정한 애국심(right patriotism)의 가치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각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희망이 샘솟으리라 확신합니다. 헐버트 박사님은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 등 자신의 저서에서 ‘한민족은 언젠가 세계사에 우뚝 설 것이다.’라며 한민족에게 희망의 끈을 한 번도 놓은 적이 없습니다. 2017년에는 우리나라가 공정사회로 거듭나고, 경제도 좋아지고, 특히 남북문제에도 돌파구가 마련되어 헐버트 박사의 한이기도 한 통일의 물꼬가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에도 저희 기념사업회는 헐버트 편지 번역 사업, <사민필지> 영인본 발간 및 현대문으로 옮기기, 헐버트 한국학 탐구 대 토론회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7년 1월 30일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김 동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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