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회장,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은 중국의 일부이다’라는 발언에 대해 서한 전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 조회 3,309회 작성일 20-11-10 11:11본문
존경하옵는 회원님들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은 중국의 일부이다(Korea is a part of China)’라는 발언과 관련하여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를 김동진 회장께서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원문 첨부)
이 서한에서 김 회장은 정중한 인사말과 함께 “시진핑 주석에게 들었다는 ‘한국은 중국의 일부이다’라는 역사 인식은 사실 왜곡이며 한국인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라고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아시아 역사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한국에 대한 최초의 종합 역사서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를 쓴 미국인 헐버트(Homer B. Hulbert)가 한중관계에 대해 ‘한국은 건국 이래 고유하고도 독창적인 나라였다’라고 주장한 사실을 소개하였습니다.(이러한 주장은 1900년에 박사님이 쓴 <한국의 유물(Korean Survivals)>이라는 글에 나옵니다. 이 글에서 박사님은 한국의 문화와 풍물에 대해 여러 예를 들며 한국은 독창성과 자주성을 가진 민족이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김 회장은 헐버트 박사가 한중관계에 대해 기술한 여러 구절 중 아래의 두 구절을 서한에서 소개하였습니다.
“한국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어느 왕조도 중국의 영향력 아래 세워지지 않았다.”
“한국은 외래문물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독창적 문화로 탄생시키는 능력을 가진 민족이며, 모든 문화, 풍물은 한국 고유의 토착물이고 중국과 닮은 것은 예외이다.”
김 회장은 서한 말미에서 “미국인인 헐버트 박사의 120년 전의 역사 기술이 한중 관계의 진실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하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피력하였습니다.
이 서한은 김 회장이 직접 백악관에 전자편지(email)로 보냈으며, 별도로 주한미국대사관에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미국 국무부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들이 미국인인 헐버트 박사의 역사 인식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관계를 올바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서한을 기초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감안하여 글을 짧게 썼습니다.
참고로 조선 말기에 캐나다에서 온 게일(James Gale) 선교사가 ‘한국은 작은 중국(Korea is Little China)’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문화, 풍물 대부분이 중국의 영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에 대해 헐버트 박사는 1900년에 왕립아시아학회(Royal Asiatic Society)’ 한국 지부가발행한 계간지 창간호에 <한국의 유물(Korean Survivals)>이라는 글을 발표하며 게일 선교사의 주장을 반박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어도 잘하고, 한문 실력도 뛰어나며, 한국 역사에 대해 한국인 누구보다 해박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 역사 해석에서 수차례 대논쟁을 벌였습니다. 예를 들어 게일이 <동국통감>에 나오는, 위만(衛滿)이 중국에서 올 때 건넜다는 ‘패수(浿水)’가 대동강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헐버트는 중국의 서적들을 인용하며 <동국통감>에 기록된 사건들은 한나라 시대에 발생했으니 위만이 건넜다고 기록된 ‘패수(浿水)’는 압록강을 의미한다고 반박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이 ‘패수(浿水)’라는 용어를 임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패수(浿水)’로 유지했다는 사실은 한국 역사책들의 정확성이 매우 높다는 놀라운 증거라고 하였습니다. 또 있습니다. 게일이 백제가 천도한 ‘한’이 서울을 뜻한다는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자 헐버트는 ‘한’은 한강 남쪽(지금의 하남위례성)을 의미한다고 반박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 역사 해석에 대해 근대적 의미의 뜨거운 논쟁을 벌인 아마도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학자들이었습니다. 두 사람 다 한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 많은 책과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한민족의 자주성이나 독창성을 낮게 보아서인지 게일 선교사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곳곳에서 친일적인 행태를 보이며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이토 게일(이토 히로부미의 ‘이토’를 따서)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뒤끝이 씁쓸한 대목입니다.
회원님들의 가정에 싱그러운 5월의 햇살이 가득하게 비추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5월 1일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홍보실
* 원문서한은 자료실에 올려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