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박사님은 우리말과 인도 드라비다어사의 유사성을 최초로 발견, 서적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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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 조회 3,055회 작성일 20-11-10 15:39본문
우리말과 드라비다어사이에 친연성을 제일 먼저 주장한 사람은 조선말 고종황제의 외교고문이자 교육자로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박사다.
스리랑카 북부의 타밀인 집단 거주지역인 자프나(Jaffna)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코임바토르(Coimbatore)에서 숨진 외할버지 Henry Woodward와 자프나(Jaffna) 지역 바티코따(Batticotta)에서 태어난 어머니 Mary Elizabeth Woodward로부터 타밀어등 드라비다어를 알게 된 헐버트박사는 한국어와 비교ㆍ 연구하여 1905년 <드라비다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에 관한 연구( A Comparative Grammar of the Korean Language and the Dravidian Languages of India)> 라는 저서를 펴냈다.
지난 1998년 경남대 국어국문과 김정우교수가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한 이 책에서 헐버트박사는두 언어의 문법및 어휘의 유사성을 열거, 처음으로 두 언어간의 친연성을 주장한 것이다.
이어 미국의 모건 E. 클리핑거( Morgan E. Clippinger)교수가 1984년 라는 논문을 Korean Studies( Volume 8)에서 1-57 쪽에 걸쳐 발표했다.
지난해 2011년에 돌아가신 한국의 대표적인 비교언어학자 강길운(姜吉云, 1924-2011)전(前) 수원대교수도 저서 <고대사의 비교언어학적 연구>( 새문사, 1990년)에서 옥스포드대학출판부에서 펴낸 (Thomas Burrow, Murray Barnson Emeneau, 1961년)를 참조하여 드라비다어와 우리말사이에 1천개가 넘는 유사단어들을 밝혀냈다.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원로 언어학자 오노 수수무( おおの すすむ, Ōno Susumu, 大野晉,1919 - 2008) 전(前)학습원대학교수는 일본어의 기원을 드라비다어족가운데 특히 타밀어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노교수는 <일본어의 기원>(1994년), <일본어와 타밀어>(2000년), <야요이 문명과 남인도>(2004년)등 일련의 역작을 통해 타밀인들이 기원전 수세기에 이미 일본열도에 집단 거주하는 바람에 일본어 단어들가운데 타밀어와 유사한 어휘가 5백개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들 학자들에 이어 필자는 영어로 되어있는 Winslows (New Dehli, Asian Educational Services, 1983년)와 Percivals ( New Delhi, Asian Educational Services, 2000년)등 인도에서 발간된 사전들을 뒤져 현대 타밀어와 현대 우리말사이에 발음과 뜻이 똑같거나 유사한 단어들 5백여개를 찾아냈다. 이를테면 "난(나는), 니(너의 경상도 사투리)" "난 아빠, 니 암마", "안니(언니)" "풀" "풀 베투( 불 베다)", "쏘르(쌀), "니, 인거 바!(니, 이거 봐!)""니, 인거 와!(니, 이리 와!)" "난, 우람" "난, 운갈비다 우람(난, 너보다 우람하다)" "탈라뚜(달래다)" "두룸바(뒤로)" "엔?(웬?, 왜?)"등등이다.
이들 5백여개유사단어들가운데 다음에 보듯이 가족관계어휘,신체부위어휘,기초생활어휘.농사관련어휘등 기본적인 어휘들이 우리말과 같다. 타밀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2~3세기 무렵 동굴과 도자기 등에 새겨진 글들이다.
본격적으로 타밀어의 언어학적 연구와 타밀어 시학을 다룬 《톨카피얌(Tolkappiyam)》의 최초 판본이 기원전 1세기에 나온 것으로 믿어져 타밀어는 아시아에서 오래된 언어들중 하나로 간주된다. 실제로 타밀어의 기원은 이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는 견해도 유력하다. 타밀인을 비롯하여 드라비다인들이 기원전 1천5백년 이전에 운영했던 세계 4대문명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유적에서 타밀어의 초기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기때문이다.따라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중 하나인 타밀어가 우리 한반도에 전해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