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회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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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 조회 2,639회 작성일 20-11-10 15:26본문
보내 주신 책 파란 눈의 한국 혼 헐버트를 며칠 들고 다니다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눈을 뗄 수가 없어서 한 숨에 다 읽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헐버트 기념사업회를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도대체 헐버트란 분이 누구시길래 김회장께서 그리 열심이신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책장을 덮으면서, 이렇게 한국을 사랑하고 온몸으로 표현한 훌륭한 외국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분을 기리기 위해 일하시는 김회장님을 새삼 존경하게 됩니다.
이 책이 여러모로 제게 새로운 지식도 주었습니다.
1884년에 영어를 가르칠 학교(육영공원)를 나라 돈으로 만들고 미국에 교사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우리는 고종시절이 쇄국의 시대였다고만 배웠거든요. 하기는, 서양에 알려진 조선은 대부분 일본에 의해 걸러진 것이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말이죠. 헐버트 박사가 이런 왜곡된 조선을 쓴 사람들에 대해 분개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애썼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참으로 바른 생각을 가졌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아시는 분이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헐버트 박사, 정말 대단한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23살의 젊은 나이에 냄새나고 찢어지게 가난한 한국에 와서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로 이해하고 양반들이 무시하는 걸 안타까워 하였고, 한글로 교과서를 만드는가 하면, 한글 쓰기에 띄어쓰기와 마침표 찍기를 시도했다는 사실은 이 분이 정말 지적이고 창의적인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오선지에 아리랑 악보를 그리고, 황제 앞에서 스케이트를 타 보이는 것 까지요.
아주 신실하신 분이셨던 것 같네요. 결국 고종황제로부터 밀서를 전달하는 역할과 개인자금을 인출해 오라는 특명을 받을 만큼 신뢰를 얻었으니까요.
참으로 이 나라를 사랑했던가 봅니다. 80세가 넘은 나이에 죽을지도 모르는 힘든 배 여행을 해서라도 한국에 오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지금 이 땅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얼마나 이 나라를 사랑해야 할 것인지를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저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내 나라를 얼마나 사랑했나 하는 반성과 헐버트 박사 같은 분을 전혀 모른 채 감사하는 마음도 없이 살아 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이런 보람있는 일을 하고 계시는 김회장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저도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헐버트 박사 기념사업회나 김회장님 하시는 일에 큰 발전 있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건강에도 더욱 유념하십시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면서...
2011.8.4(목) 지성하 올림